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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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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화. 정요의 곤경

144화. 정요의 곤경

“예? 어머니께서 제게 혼사를 정해주셨다고요?”

한 씨는 매괴의(*玫瑰椅: 의자의 한 종류로, 주로 대갓집 여인이 씀)에 앉아 태연자약하게 차를 마시며 정요를 흘끗 쳐다봤다. 그러자 갑자기 마시던 차가 더욱 향기롭게 느껴져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 혼사는 나도 크게 나서지 않았단다. 네 아버지께서 고르고 또 골라 정한 혼사지. 나리께서 그간 일찍 나가서 늦게 돌아오신 것도 네 혼사를 위한 것이었단다.”

한 씨는 점점 창백해지는 정요의 얼굴을 보며 가볍게 기침했다.

“요야, 네게 이 일이 갑작스럽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너도 올해 열여섯이야. 더는 혼사를 미룰 수 없어. 그러니 네 아버지께서 최근 몸이 편치 않으신데도 너를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신 거란다. 이 혼사는 가장 좋은 것이니, 늘 효심 가득하던 네가 따뜻한 국을 끓여 아버지께 찾아가 보는 게 좋겠구나.”

정요가 대답을 하지 않자, 한 씨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요야?”

정요는 그제야 이성을 되찾고 입술을 떨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한 씨가 손을 휘저었다.

“그럼 가보거라. 나는 네 셋째 여동생을 보러 가야겠다. 열이 나더구나.”

“그럼 물러나 보겠습니다.”

정요는 이연원 문을 나오자마자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고, 교용이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아가씨?”

“비켜!”

마음이 혼란스러운 정요는 교용을 확 밀치고는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아가씨―”

교용이 급히 쫓아갔다.

정요는 둘째 나리의 서재로 향했다.

“아버지, 계신가요?”

정요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당황했는지, 한참 부스럭거리던 서재 안에서 동 이낭이 나왔다.

동 이낭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둘째 아가씨가 왔군요.”

정요는 잠시 멍해졌고, 왜 동 이낭이 여기 있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리고 동 이낭은 아주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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