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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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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손님의 방문

103화. 손님의 방문

맹 노부인이 눈을 부릅뜨고 정미를 쳐다봤다.

“왜 그러냐, 정미. 네 조모의 처분에 불만이 있는 것이냐?”

“불만은 없습니다. 그저 도대체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생각 중이었습니다. 저는 오라버니를 배웅하러 갔다가 소란에 휘말렸고, 오라버니는 저를 구하기 위해 시험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제 잘못이라고요? 그럼 이런 논리로 따지자면, 손녀가 사당에서 경서를 베껴 쓸 때 사당이 무너져서 지나가던 사람이 깔려 죽으면, 그때도 제가 사당에 있었기 때문에 제 책임이 되는 건가요?”

이 말에 정요와 정동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방금까진 정미가 사당에 가서 경서를 베껴 쓸 때, 가서 조롱 섞인 위로를 해주려고 했는데, 사당을 지나가는 사람이 깔려 죽느니 뭐니 하는 말을 하다니, 정말 악독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조모님, 아버지, 어서 저 미천한 것을 호되게 혼내주세요!’

“입 닥치거라!”

맹 노부인은 화가 나 지팡이로 땅을 내리치며 한 씨에게 말했다.

“이게 네가 가르친 잘난 네 딸이다! 이렇게 생떼를 부리며 어른에게 대드는 아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

“조모님, 그렇게 박식하고 경험이 많으신데 어찌 한 번도 본 적 없으실까요.”

정미가 침착하게 말했다.

“전에 제가 조모님께서 큰고모님과 다툴 때, 고모님께서 집안의 은전을 큰언니에게 주지 않았어야 한다고 하시는 걸 들었는걸요.”

“너!”

맹 노부인은 화가 나 털썩 주저앉았고, 가슴을 부여 잡고 말했다.

“여봐라, 저 애를 사당으로 데리고 가 무릎 꿇게 하여라!”

두 여종이 다가와 정미를 잡아당겼고, 그러자 정미는 긴 눈으로 차갑게 그 둘을 흘겨보았다. 두 여종은 순간 정미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정미가 맹 노부인을 바라봤다.

“조모님, 내일 손녀는 외출해야 합니다. 덕소 장공주께서 앞으로 매일 공주부에서 무술을 가르쳐주시기로 하셨는걸요.”

말을 마친 정미는 조롱이 담긴 입꼬리로 맹 노부인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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