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화.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 (1)
언신은 다시 지형도를 보며 제언경의 대답을 기다렸다.
“한참 어릴 적, 옥가 장로당에서 제가 바로 북제의 유일한 황자니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북제 역대 황실과 옥가 사람들의 숙원인 천하통일을 이뤄야 한다고요.”
언신이 고개를 끄덕이다 물었다.
“만약 북제가 대패한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북제가 질 거라곤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지금껏 수십 년을 거쳐 준비해왔는데 어찌 질 수 있겠습니까? 막내 외숙, 어찌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요.”
제언경의 물음에, 언신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한번 여쭤본 겁니다.”
“막내 외숙께선 쓸모없는 말은 단 한 번도 하시는 법이 없지요. 당연히 이 질문에도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신은 곧 제언경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한 달 전, 진강에게 중상을 입으셨던 그때 진강과 사묵함의 모략 아래 패하신 건 분명했지만, 한 가지 더 간과한 게 있었단 걸 알아냈습니다.”
제언경이 물었다.
“어서 말씀해주시지요.”
“한 달 전, 설성에서 진강에게 병마 1만을 내주어 우리 군 후방이 기습당했던 거였습니다.”
제언경은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막내 외숙, 그게 사실입니까? 설성에서 남진에게 병력을 지원해줬다고요?”
언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확실합니다.”
“어째서요? 설성은 줄곧 남진과 북제 일엔 간섭하지 않았잖습니까? 근데 어찌 남진을 도와줬단 거고 저는 이 소식도 몰랐던 겁니까?”
“남진 사병의 군복을 입고 있어 몰랐던 겁니다. 당시엔 대군들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 혼란스러웠던 탓에 남진 군이라 착각했던 거지요.”
“어찌 이럴 수가!”
제언경은 탁자를 치며 화를 냈다. 그의 힘에 탁자 모서리가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언신은 시종일관 담담했다.
“태자전하,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으니 함부로 힘을 쓰셔선 안 됩니다. 진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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