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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화. 위아래가 한마음이라 (1)

852화. 위아래가 한마음이라 (1)

막북 군영으로 돌아왔지만 진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묵함은 군영을 수비하던 진의와 왕귀를 보고, 왕귀에게 물었다.

“강 소왕야는?”

“강 소왕야께선 군영으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왕귀가 말했다.

“그럼 어딜 간 거지?”

“도성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사묵함은 매우 어리둥절해했다.

“뭐? 조금 전에 와선 잠시 들르지도 않고 바로 돌아갔다고?”

왕귀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묵함은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

“내가 올 때까지 그 잠시도 기다리지 않고 뭘 그리 급하게 간 것인가?”

“급한 일이 있으신 듯합니다. 후야께 먼저 간다고 전해 드리라고만 하고 가셨습니다.”

사묵함은 문득 진연을 돌아보곤 머리가 아파져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연 군주를 뭘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었고? 그냥 이리 두고 간 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진연은 상당히 신난듯했다.

“전 오히려 좋은걸요! 이렇게 어렵사리 막북에 다다랐는데 오라버니가 절 데려갈까봐 더 걱정이었어요. 절 여기다 두고 갔다는 건 여기 있어도 된다는 말이겠지요? 잘됐어요!”

사묵함이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군영엔 온통 사내들뿐인데 군주 홀로 얼마나 불편하겠소. 우선 저녁까지 쉬다가 사람을 붙여 도성으로 돌아가게 해주겠소. 매제도 분명 급한 일 때문에 미처 군주를 데려가지 못한 듯하오.”

“불편할 게 뭐 있나요? 예전에도 군영에서 지내신 여인들이 계시잖아요. 새언니와 묵함 후야의 친어머님과 고모님, 바로 그 사돈 어르신들이요! 저도 알 건 다 안다고요. 가라고 하셔도 절대로 안 갈 겁니다.”

진연이 완강하게 나오자 사묵함도 할 말이 없어 한숨을 쉬었다.

“연 군주, 이건 고집부린다고 될 게 아니요. 더군다나 이 군영에선 전쟁이 한번 터지면 나도 군주를 돌봐줄 수가 없소.”

“아직 전쟁하기 전이잖아요?”

결국 사묵함이 굳은 얼굴로 그래도 온화하게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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