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화 십리 길의 붉은 치장 (2)
영친 대열이 지나가자 온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연람은 청암이 노설홍을 데려왔으니 사방화는 진강의 꽃가마에 무사히 들어갔을 거라 확신했다. 또한 진강이 장가드는 모습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어, 곧바로 시화와 시녀들에게 말했다.
“너희 모두 무공을 연마했지? 날 지붕 위로 데려가 주면 안 돼?”
시화와 시녀들은 깜짝 놀랐다. 시녀들이 머뭇거리자, 금연도 일어났다.
“나도 보고 싶어! 그냥 지붕 위에 올라가는 것뿐이잖아. 딱 한 번만 보고 바로 내려올게.”
시녀들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시화가 연람을, 시묵은 금연을 데리고 방을 나와 지붕 위로 올라갔다. 품죽과 나머지 시녀들도 바로 그 뒤를 따랐다.
지붕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그 위에 오르니 보여야 할 것들은 얼추 다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전체가 다 붉은 비단으로 덮여 경사스럽게 꾸며진 세상이었다. 근처 골목들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마침 영친 대열은 그 골목을 지나갔다.
그리고 높은 말을 타고 꼿꼿이 앉아 있는 진강이 보였다.
선홍색 혼례복을 입고, 옷소매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는 진강은 한눈에 모든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아주 아름답고 늠름했다. 또 진강의 뒤로는 꽃가마 한 대가, 그 뒤를 혼수품들이 연이어 줄을 잇고 있었다.
물 흐르듯 붉은 실 한 줄, 한 줄이 펼쳐진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10리 길이 너무도 화려하고 성세한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지켜보던 연람과 금연의 얼굴엔 부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시화와 시녀들도 기쁨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큰 외숙부님, 외숙모님은 어떡하지?”
그때, 금연이 돌연 입을 열었다.
“진강 소왕야께서 처음에 황궁에서 맞이한 사람은 설홍 언니였잖아요. 그 또한 태자전하의 요구를 맞춰준 셈이니 영친왕야와 영친 왕비마마를 어찌하지는 못할 거예요. 벌써 영친왕부에 돌아가 계신 것일지도 모르지요.”
연람이 말했다.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