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화 사씨를 나누다 (2)
어서방을 나온 진옥은 바로 떠나지 않고 어서방 밖에 높게 솟은 궁궐을 한참 쳐다본 후, 태감을 손짓해 불렀다.
“너는 충용후부에 가서 운란 공자에게 옥명헌(玉明轩)에서 차 한 잔 마시자고 전해라.”
태감이 대답한 후, 즉시 궁 밖으로 나갔다.
진옥은 태감이 떠나자 덕안궁을 한번 쳐다본 후, 천천히 우상이 있는 문연각(文渊阁)으로 향했다.
진옥이 떠난 뒤, 오권은 서둘러 어서방으로 들어가 황제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폐하?”
“진옥은 문연각으로 갔느냐?”
황제가 눈도 뜨지 않고 물었다.
“네, 4황자마마께선 폐하의 명대로 즉각 문연각으로 가셨습니다.”
“그래, 진옥은 그래도 짐의 말을 듣는구나! 3황자, 5황자는 쓸모가 없고, 8황자는 나이가 어린 데다 황제가 될 성정이 아니다. 이제 짐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4황자밖에 없다. 4황자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권은 황제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진옥이 충용후부에 사람을 보내 사운란을 찾은 것도 말하지 않았다.
“어젯밤 충용후부의 서재에 조사 보낸 사람은 돌아왔느냐?”
오권은 마음이 서늘해졌지만, 사실대로 보고했다.
“폐하,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황제는 급격히 분노했다.
“참 대단한 충용후부고, 대단한 사방화군! 그 애의 해당원은 황궁보다 더 철옹성 같은 곳이구나! 짐의 유능한 은위를 보냈는데, 그중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냐? 전부 어디로 간 것이냐?”
오권도 놀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제 방화 아가씨는 덕안궁에 계셨고, 서재를 지키고 계셨던 분은 사운란 공자님이십니다.”
“사운란? 어쩐지! 그 아이가 지키고 있었구나.”
황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다 황제는 갑자기 분노를 가라앉혔다.
“사방화가 아니면 됐다. 사씨 방계의 사운란은 별것 아니다. 사운란이 능력이 있었다면, 애초에 내게 사씨 미량 절반을 뺏기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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