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화 사람을 구하다 (2)
영친왕비는 감히 영강후부 사람들이 주제도 모르고 건방을 떨고 있단 생각에 깊은 화가 치솟았다.
연람은 그래도 그나마 똑똑한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이리 어리석게 구는 걸 보니 다시 한 번 진강의 안목을 칭찬하게 됐다.
아들 진강은 현명하고 멋진 여인을 알아보고 제대로 사랑을 하고 있었다. 만약 노설영이나 연람처럼 사랑에 눈이 멀기만 한 어리석은 며느리를 맞기라도 했다면, 매일 분노만 하다 세상을 일찍 하직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이내 사방화도 좋지 않은 얼굴로 차갑게 이야기했다.
“연람 군주, 난 여기 충용후부 아가씨 신분이 아닌 의원의 신분으로 왔어요. 의원은 본래 부모의 마음으로 사람을 구해야 하지요. 나도 반 밖에 확신이 없다고 했으니 내게 맹세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내 정혼자는 뺏는다고 뺏을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그러니 진강까지 끌어들여 맹세할 필요 없어요.”
연람은 정말이지 더 견디기 힘들었다. 후 부인과 아이의 목숨이 아니었다면 이런 경고를 들을 필요도 없었을 텐데, 그만 자제심을 잃은 탓에 이런 말까지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영친왕비의 꾸지람을 듣게 되자 즉각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버렸고, 거기다 사방화의 차가운 말까지 들으니 말문이 턱 막혔다. 아무 반박도 할 수 없는 연람은 그저 더 격렬히 눈물만 쏟아냈다.
사방화는 연람을 무시하고 약병을 꺼내, 약 세 알을 꺼냈다.
“영강후, 다시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정말로 잘 생각해 보신 것이 맞습니까? 저는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다 구할 수 있을지는 하늘에 맡겨야 합니다.”
영강후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냥 최선을 다해주기만 하게.”
영친왕비가 의자를 찾아 자리에 앉은 후, 손 태의에게 말했다.
“손 태의, 태의가 증인이 되어주시오!”
“네, 소인이 증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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