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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화 선수를 치다 (1)



328화 선수를 치다 (1)

오늘 아침, 사방화는 경가에게 연락해 진옥이 경성에 돌아오는 것을 막으라고 지시했었다. 아무래도 진강 곁의 그 청암이란 자의 실력이 몹시 대단한 것 같았다. 그가 세상에 알아내지 못할 일은 단 하나도 없는 느낌이었다.

곧 입술을 깨물던 사방화가 작은 한숨과 함께 이야기했다.

“진강, 내가 다른 사람과 사통을 한 것도 아닌데 그런 얼굴은 저를 매우 불쾌하게 만듭니다.”

이내 진강의 눈빛도 진지해졌고, 사방화는 긴 속눈썹을 내리고 진강의 손을 마주 잡았다.

“진강 공자님. 제가 지금 정말 당신을 좋아하고 있는 거라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공자님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진옥은 그저 진옥일 뿐입니다. 단지 진옥이 돌아온다는 이유만으로 이리 크게 반응하시고 계신 겁니까? 설마 진짜로 진옥을 두려워하고 계신 것입니까?”

순간 자신의 마음을 들킨 진강이 깜짝 놀라 긴장하며, 눈을 크게 떴다.

“제가 알고 있는 진강 공자님은 자존심도 세고, 자신감도, 패기도 넘치시는 분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시지요. 한데 그런 분이 행여 제가 진옥을 만날까 이렇게 자나 깨나 걱정하시고 계신 것입니까?”

진강이 홀연 시선을 내린 채 시무룩하게 뒤돌아섰다. 사방화가 진강의 손을 잡아당겼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사방화도 연한 웃음을 짓다, 살짝 까치발을 들었다.

“공자님이 정말 절 모른 척 하시면, 저도 진짜로 모른 척할 겁니다. 공자님 생각엔 세상에 몇 사람이나 절 모른 척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진옥이 절 보면…….”

“조용히 하시오!”

그제야 진강이 홱, 몸을 돌렸고, 사방화도 그를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알겠어요. 조용히 할게요. 이제야 저를 아는 척 해 주시는 겁니까?”

햇볕 아래 선 사방화의 미소는 더 할 수 없이 아름다웠고, 진강은 어여쁜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복잡해 보이는 눈을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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