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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상부상조 (2)



84화. 상부상조 (2)

“방금 한 말, 다시 한 번 해 보아라.”

“방금……, 무슨 말을…….”

천월이 이내 모든 빛을 잃은 눈망울로 홀연히 손을 뻗어 용경을 꼭, 껴안았다.

“세자는 대체 왜 이렇게까지 잘생긴 거죠? 내가 감히 손을 대질 못하겠잖아…….”

용경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살면서 수많은 얼굴들을 봤지만, 너처럼 잘생긴 사람은 처음 봤어. 특히 그 날 황궁 밖에서 처음 얼굴을 보고……, 정말 그렇게 멋지고 근사한 사람은 처음이었어. 그 때 이 누님이 용기가 안 나서 그렇지 지금처럼 널 얼마나 꼭, 껴안아 보고 싶었다고……. 사실 지금도 그렇게 큰 용기는 없지만…….”

어느새 용경이 잔잔해진 눈빛으로 천월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천월이 돌연 용경을 껴안았던 손을 풀고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용경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아이고……, 내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벌려서 세상에 이 일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뭇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겠지? 모든 사람들에게 추앙과 흠모를 받는 널 감히 나처럼 멍텅구리 같은 게 넘보려하다니……. 나에겐 오르질 못할 나무지…….”

“그게 무슨 말이냐? 스스로를 멍텅구리라 비하하다니.”

돌연 자신을 비하하는 천월을 보고 용경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모든 정신이 몽롱했던 천월은 용경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고 혼잣말만 연신 중얼거렸다.

“안 되겠어! 넌 너무 존귀한 몸이야. 넌 금불상보다 훨씬 더 존귀한 사람이라고. 감히 내가……. 이곳의 금불상도 좋지만 예전에 이 누님이 관리하던 국가의 금고에 얼마나 많은 금들이 있었는지 아니? 그리고 내 은행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었는지 알면, 넌 아마 깜짝 놀랄 거다. 근데 그리 돈이 많아서 뭘 하겠어? 죽어서 싸들고 가지도 못하는데 말이지…….”

천월에게서 시선을 옮겨 다른 곳을 바라보던 용경이 홀연 어리둥절해진 눈을 깜빡거렸다. 이윽고 천월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말들만 끊임없이 나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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