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화. 봉황관의 위기 (1)
그때, 마침 이설이 돌아와 천월에게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
“아가씨, 화생에게 얘기했더니 마천애에 즉시 사람을 보내 천수애를 살펴보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 전했으면 됐어. 소식이 오는 대로 알려주고.”
천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리고 천월이 들고 있던 밀서를 다시 이설에게 건네며 분부했다.
“밀서는 앞으로 매일 볼 수 있게 가져와줘.”
이설이 고개를 끄덕이며 밀서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천월은 다시 이마를 쓸며 생각에 빠졌다.
천성은 현재 내부가 불안한 상황이었다. 야천일, 야경염은 중상을 입고, 연로한 황제를 대신할 야천경, 야천욱은 황권 교체를 위해 조정 기강을 공고히 해야 하는데 남량을 공격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는가?
또 서연은 호국 성녀가 아픈 상황이라 서연왕도 나날이 근심걱정에 메말라 가는데 다른 것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이로 보면 절대 서연의 소행이라 볼 순 없었다.
무엇보다 남강과 서연은 남량과 가까운 국가라 아예 남량을 공격할 가능성 자체가 없었다. 남량이 무너지면 천성은 자연히 다음 목표로 서연을 겨냥할 것이고, 남강 또한 이웃국가인 남량과 척을 질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천월의 혼란스런 하루가 저물었다.
* * *
다음 날, 가을 하늘은 유난히도 높고 상쾌했다.
도성 안팎은 평소처럼 태평했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정에서도 황제와 문무백관들이 각자 맡은 일을 하며 평안한 하루를 보냈다.
하루는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 또 다음 날이 밝았지만 도성은 변함없이 조용한 나날을 보냈다. 다만 황제는 옥에 가둬버린 여식 7공주와 부마 운리가 7공주와 이혼을 청한 것은 다 잊어버렸는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조정 관리들은 그냥 모른 척 관망하기만 했다. 다들 이 상황이 황제와 운 왕가의 기싸움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았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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