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화. 날카롭게 맞서다 (3)
야천일이 천월에게 말했다.
“월아, 난 한 번도 네게 고마움을 바라거나 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도 그냥 날 남이라 생각하지 않아 주면 좋겠다. 그간 나를 도왔던 그 마음이 너무도 깊어, 난 참으로 몸 둘 바를 모르겠구나.”
“남이 아니게 된 이상, 앞으로 이런 귀중한 물건은 선물하지 말아 주세요.”
천월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 한 끝에 야천일에게 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러다 마침 군사 기밀 대영 안에서 걸어 나오는 야천욱의 모습을 발견하고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4황자마마께서 나오고 있어요!”
야천일도 대영 안에서 나오는 야천욱을 보고 먼저 말을 붙였다.
“넷째 형님, 어제 이곳에 오신 뒤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 뒤 야천일은 잠시 멈춘 뒤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이번에 군사 기밀 대영에서 어마어마한 식량이 타버렸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야. 역사 이래 군사 기밀 대영의 가장 큰 사건이니 형님이 저리 피곤하신 것도 정상이지.”
천월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야천욱은 매우 피곤해보였지만, 어제 천월과 용경을 가로막았을 때의 야경염의 얼굴보다는 훨씬 더 좋아보였다.
아무렴, 높은 지위의 황자는 달랐다. 물론 소왕인 야경염도 고귀한 황족이긴 하지만, 야천욱은 황제의 아들이니 다를 수밖에 없는 듯했다.
“서산 기밀 대영은 근 몇 년간 너무 평화로웠기에 기강이 해이해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사고라도 몇 번 있었다면 곡물이 다 타버리는 일까진 없었을 것입니다. 허나 말하다보니 이 일은 7황자마마 덕분인 것도 같습니다.”
“응? 경 세자, 어찌 그리 말하는 것이오?”
야천일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7황자마마께서 막 수도로 돌아온 뒤 연달아 일어난 일이니 황자마마 덕분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황자마마께서 수도로 돌아오시기 전까진 천성 수도는 매우 평안했습니다.”
용경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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