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화
방관(旁觀): 지켜보다
이른 아침, 금도장은 당소를 찾아와 놀러가자고 재촉했다.
“집에 일이 일이 너무 많은데 도장 혼자 가는 게 어떻소?”
당소의 거절에 금도장이 반대했다.
“도야를 놀릴 생각 말게. 일은 무슨 일이 있다고? 자네의 숙부도 거의 회복했고 능씨 가문과의 일도 마무리 되지 않았는가? 자네의 아비에게 서신도 썼겠다, 또 무슨 일이 있다는 건가?”
“…….”
“자네가 이 도야를 데리고 의도에 있는 맛집을 싹 다 돌아주겠다 하여 따라나섰더니만, 뭐야? 이제야 입을 닦겠다는 건가?”
당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더 이야기를 했다간 신용이 불량한 이로 낙인이라도 찍힐 것 같았다.
그때, 어린 시동이 다가와 보고를 올렸다. 명현 소저가 시녀들과 길거리로 나가 놀고 싶어 한다며 시중시녀가 찾아와 허락을 구하는 보고였다. 그 말에 금도장의 입이 헤벌쭉 찢어졌다.
“그 아이도 하필 오늘 나간다니, 마음이 서로 통한 건가? 아니면 우리 그 아이와 같이 나가는 건 어떤가?”
당소가 그의 시선을 무시하며 시동에게 말했다.
“앞으로 어딜 나가고 싶으면 알아서 나가고, 나간다 말만 전하면 된다고 이르거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명미가 막 배에 올랐을 때 금도장과 당소 두 사람은 다른 쪽문을 통해 당씨 가문을 나섰다.
약하지만 비가 내리는 통에 길거리에 노점들은 많이 줄어있었다. 이윽고 당소는 금도장을 임수각(臨水閣)에 데려갔다. 의도에만 있는 천어연(千魚宴)을 먹이려는 생각에서였다.
임수각은 의도에서 첫째로 꼽히는 주루로, 커다란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당씨 가문의 당소 공자가 왔으니 주인장은 당연히 그를 융숭하게 대접했다. 주인장은 음식을 먹으며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그에게 호숫가가 내다보이는 방을 내주었다.
금도장이 우적우적 먹기 바쁠 때, 당소는 술잔을 쥐고 호숫가를 바라보며 정신을 팔았다. 당소는 그렇게 있다가 문득 작은 배 한 척이 하천에서 나와 호수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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