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실화(失火): 불이 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명미에게 모여들었고, 명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그들이 말하는 그 보물, 즉 허행 국사가 남긴 유품은 아마 이곳에 숨겨져 있었을 거예요. 옥양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몰래 공덕탑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갑자기 현비에게 출수(*出手: 공격을 하기 위해 상대에게 손을 뻗는 것)한 것은, 현비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죠. 더불어 저는 아마도 그 보물을 제삼자가 가져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자가 보물을 가져가면서 대신 흉기를 이곳에 넣어 놓은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하던 장문봉이 말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저 심증일 뿐, 명확한 증거가 없지요.”
이번에는 강연이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엔 상대방은 고의로 그런 것 같아.”
“무슨 의미입니까?”
“흉기가 사라지면 이 사건은 쉽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어. 현비에게 죄가 있다 확정하기 어려워진단 말이야.”
잠시 말을 멈추었던 강연이 다시 말을 이었다.
“상대는 마치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 같아.”
“왜 시간을 끄는 것입니까?”
장문봉이 계속 물었다.
“만약 두 분의 예상이 옳다면, 그는 이미 보물을 손에 넣었는데 왜 시간을 끄는 것입니까?”
“그건…….”
강연은 장문봉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저희 다시 가설을 세워볼까요?”
명미가 말을 받았다.
“만약 현비가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니라면, 그는 왜 진상을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요? 당시 옥양이 먼저 공격을 했고 현비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옥양에게 공격을 한 거라면, 설사 옥양이 죽었다 해도 정당방위인데요. 그렇지 않나요?”
“하긴……. 현비 국사가 마음을 쓰는 곳은 그리 많지 않지.”
강연이 턱을 쓸었다.
“현비는 현도관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그리고 자신의 돌아가신 스승님을 크게 존경하고 말이야. 그 외에 우리가 현비에 대해 아는 게 또 뭐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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