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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화



363화

귀도(歸途): 귀로

성지를 든 양공자는 여전히 꿈을 꾸는 듯했다. 이내 종서와 곽허가 연달아 양공자를 향해 예를 올렸다.

“월왕 전하를 뵙습니다.”

멍하니 있던 양공자, 아니 이제는 강씨 성을 가지게 된 월왕이 정신을 차리곤 두 사람을 일으켰다.

“두 분께서 제게 그리 예를 차리실 것 없습니다.”

두 사람 모두 눈치가 없는 이들이 아닌지라, 그들은 월왕의 마음이 무척이나 들떴음을 깨달았다. 이내 월왕이 경황이 없어 공무를 볼 수 없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모두 물러났다.

두 사람은 멀리 가지 않고 양천 어귀에 있는 언덕으로 다시 돌아가 앉았다. 풍경은 여전히 똑같은 풍경이었지만, 마음은 조금 전과 완전히 달랐다.

한참 만에 종서의 입이 열렸다.

“폐하께서 설마하니 양…… 월왕 전하를 종친으로 회복시키실 줄이야. 이리 인덕이 넘치시다니…….”

종서가 아무리 기민한 사람이라곤 하나, 도성에서 부금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월왕을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았는지는 알 리가 없었다. 명성공주가 남긴 사람들과 북제 전역으로 흩어져 있는 눈과 귀를 이용해 부금이 동궁(*東宮: 태자의 거처)에서 어떤 일을 벌였던가? 심지어 여건의 필체로 쓰였던 밀서까지, 이미 오래전부터 부금이 준비를 해둔 것이었다.

비록 가짜였지만, 그 노란색의 비단이며 먹색, 필체까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고서 나올 수 있었을 것인가? 거기에 사방에서 들리는 반응까지 계산하여 딱 적당하게 약점을 잡아채는 것까지…….

2년을 꼬박, 부금은 제대로 잠을 자본 날이 없었다. 보기엔 큰일을 쉽게 해낸 듯 보이지만, 모두 충분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런 노력 끝에 드디어, 월왕에게 진짜 본인의 성을 찾아 주는 조서가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이다.

곽허의 속마음 역시 평온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그가 전장에서 세운 공은 양공자, 아니 월왕에게 먹혀버릴 것이 분명했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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