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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화. 고인(高人): 피리의 주인



346화. 고인(高人): 피리의 주인

양공자가 떠나고 명미는 무척이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4월, 서북지방에는 이제 막 봄기운이 스미고 있었다.

명미는 매일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자고 느지막하게 일어나 밥을 먹었다. 그러고선 해를 쐬러 다니거나 영후와 한담을 나누곤 했다. 영후가 명미에게 물었다.

“피리는 잘 가지고 있소?”

날이 벌써 꽤 지났는데, 명미가 피리를 돌려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영후는 물었다. 명미는 품에서 피리를 꺼냈지만, 여전히 돌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 피리는 누가 만든 건가요? 무척 실력이 좋은 이 같습니다.”

“난 피리의 주인만 알 뿐이오. 피리를 누가 만들었는지 알 리가 있겠소?”

금을 타는 많은 이들도 정작 금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른다. 피리를 부는 이들이라고 피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 리가 있겠는가?

“그래요?”

명미는 피리를 군데군데 만졌다. 그녀는 자신의 손안으로 느껴지는 피리의 모든 세세한 부분이 너무도 익숙한 것을 느꼈다. 그것은 무척이나 신비한 느낌이었다. 마치, 이 피리를 수천, 수만 번 쓰다듬어 온 듯했던 것이다. 명미는 시선을 아래로 돌려 손을 내려다보았다. 명미는 피리의 본래 주인이 아니었는데도, 피리의 꼬리 부분에 미세하게 움푹 파인 부분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명미가 중얼거리자 이상함을 느낀 영후가 물었다.

“무슨 일이오? 문제라도 있는 것이오?”

한참이 지나고서야 명미가 손을 내렸다.

“전에 이 피리와 똑같은 피리를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잠시 생각을 한 영후가 전에 명미가 가지고 있던 피리가 이 피리와 달랐던 것을 떠올리곤 물었다.

“내게 피리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본 것은 혹시 피리의 주인이 피리를 만든 이와 같은 사람인지, 알고 싶어 물어본 것이오?”

“아니요.”

명미가 말했다.

“두 사람은 절대 같은 사람일 리가 없습니다.”

멈칫한 영후가 되물었다.

“어째서인가?”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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