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화. 계획(計劃): 후대장의 계획
후대장이 화를 참고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소? 나도 우리 일행이 덜 다치길 바라서 이러는 것이 아니겠소? 곧 거부(巨富)가 될 수 있는데 죽어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겠소?”
“선생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오.”
사내가 술병을 가져가더니 다시 한 잔을 따라 마시고는 말했다.
“선생은 능력이 있으니 분명 빈틈없이 계획할 수 있을 거요. 우리는 그럼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소.”
사내가 일어나며 입술을 핥았다.
“술도 주는데 여인은 어떻게 안 되는지 모르겠소?”
후대장이 그의 말에 안 좋은 낌새를 느끼곤 한마디를 했다.
“성공하기 전까진 반드시 참아야 하오. 여기 여자들은, 내가 보니 다들 쉽지 않아 보였소.”
“알겠소!”
사내가 귀찮다는 듯 손을 젓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후대장은 혼자 앉아 한숨을 쉬었다.
이것이 명을 따라야 하는 이의 숙명이 아니겠나! 자신이 아무리 수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무공만 할 줄 아는 저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분이 좋을 때야 선생, 선생 하면서 잘 해주지만, 기분이 나쁘면 곧 얼굴을 뒤집는 게 저들이었다.
자신처럼 훌륭한 인사(人士)가 겪는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던가? 바로 좋은 주인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던가? 강태공이 문왕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리고 공명이 유비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들의 이름은 역사책에 기록되지도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도 좋은 주군을 만났더라면!’
후대장은 차오르는 애한을 털어버리곤 마장의 지형도를 들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도적은 도적인지라, 자신을 찾아와 말을 전했다는 것은 이미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단 소리였다. 여기서 더 눌러두다간 의심만 더 해 오히려 대계를 망칠 수도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좀 더 계획을 세심하게 짜보는 수밖에. 일단 그 현사 놈부터 멀리 보내버려야 할 텐데…….’
* * *
하얀 연기 한 줄기가 당옥으로 들어서니 곧 작은 백사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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