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화. 후산(後山): 뒷산에서
양공자와 명미가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하늘이 컴컴해진 뒤였다. 장원에 들어간 양공자는 불을 밝힐 만한 것이 있는지부터 찾았다. 적당한 것을 찾은 양공자가 불을 밝히자, 갑자기 구석에 앉아 있던 인영 하나가 훅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란 양공자는 순간 손까지 떨 뻔했지만 금방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깜짝 놀랐잖아!”
좌정하고 앉은 영후는 앞에 놓아둔 금현에 손을 올린 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쓱, 고개를 들더니 한마디를 내뱉었다.
“관상(觀想)하고 있었다.”
“관상은 무슨…….”
양공자가 구시렁거리며 자리에 앉아 밖을 향해 손을 까딱였다.
“들어와.”
명미가 방으로 들어온 후 영후를 향해 인사를 했다.
“선생님.”
명미는 영후 앞에선 언제나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고개를 끄덕인 영후는 계속해서 자신의 금을 바라보며 관상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말해 봐. 너, 무슨 짓을 꾸민 거야?”
양공자가 영후를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명미에게 물어보자 명미는 영후를 슬쩍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말로는 싫다고 난리를 치더니, 그래도 저 사형이란 사람을 완전히 믿고 있구나.’
명미는 입을 열었다.
“공자가 아직 모르는 일이 있어요.”
“뭔데?”
양공자는 탁자 위에 어지럽게 놓인 찻잔을 정리하며 물었다.
“폐허께서 공자를 요성이라 의심하고 있어요.”
퉁-.
힘이 빠진 영후의 손이 금줄을 건드리자마자, 양공자가 손에 쥐고 있던 찻잔을 힘주어 깨뜨렸다.
쨍그랑!
“이게 무슨 일이냐?”
영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 앞으로 걸어오며 물었다. 명미는 현비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둘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거예요. 제가 사주를 보니 전에 저에게 주셨던 사주와 똑같았어요.”
낯빛이 묘하게 바뀐 영후가 양공자를 향해 물었다.
“낭자에게 사주를 왜 주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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