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심흉(尋凶): 잔꾀
네 번째 관문의 수관자는 차가운 인상의 도장(道長)이었다. 그가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관문은 본래 차기 관주 두 사람의 대결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사람이 많이 늘어났으니 규칙을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곤 그가 무언가를 꺼내 땅으로 던지자 희끄무레한 연기가 피어오르며 곧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것을 본 이들은 저마다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이런 현술이 있다 듣기만 했지, 직접 눈으로 목격한 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도장의 현술은 그것을 보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세상에 진짜 현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게 하고 있었다.
나타난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있었는데 각기 생김이나 기질까지 모두 다른 이들이었다.
이내 도장이 입을 열었다.
“몇 년 전, 빈도는 여행하다가 우연히 한 마을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마을은 이미 전부 악귀에게 먹혀버렸더군요. 빈도가 크고 작은 여러 악귀를 정리할 순 있었지만, 결국 마을을 그렇게 만든 악귀는 찾질 못했습니다. 다만 살아남은 사람 열댓 명만 데리고 나올 수 있었는데 여기 있는 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과는 달리 이지를 잃었습니다. 빈도는 당시 찾지 못한 악귀가 이들 중에 숨어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관문에서 여러분들의 목표는 이들의 신체를 상하게 하지 않고 숨어 있는 악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흥분에 휩싸였다. 산괘나 기문 진법을 파훼하는 것도 물론 현기가 필요한 일이긴 했지만, 현술에 문외한인 이들에게는 그저 시험으로만 보일 뿐 현술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관문은 악귀를 잡아내는 일이니 지난 관문과는 달랐다. 사람들에겐 이번 관문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도장을 여러 번 살피던 명미의 뇌리에 불현듯 무언가가 떠올랐다. 명미는 바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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