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진성(進城): 도성으로
기유는 유유자적,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는 자신이 소망했던 대로 강호를 누비는 협객이 되어 자신이 원하던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는 정말이지 굉장한 경험이었다.
그날 기유는 노개와 술자리를 함께하며 서로를 탐색하다가 노개와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그대로 노개를 따라 운경 변두리에 있는 개방 분타(*分舵: 지점, 지부)로 오게 되었다. 그는 매일 밖을 쏘다니며 놀러 다녔고, 개방 사람들이 열띠게 토론을 하는 걸 지켜보았다. 이는 서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욱 재미있었다.
최근 기유는 새로운 취미도 가지게 되었다. 이는 다복이를 데리고 분타에 있는 연무장에 앉아 들어오는 이에게 내기를 거는 것이었다. 다복이와 겨뤄 상대가 이길 수 있는지 내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 놀이는 기유뿐만 아니라 운경 변두리의 개방 제자들도 아주 심취해 있었다.
‘곽 소공자가 얼마나 호탕한지 몰라! 자신이 내기에 이겨도 이긴 돈을 우리에게 나눠주고, 우리가 내기에 이기면 큰돈을 받게 해준다고!’
해가 중천에 뜨자 기유는 또다시 다복이를 데리고 이 내기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기유가 그러는 사이, 연무장에서 멀지 않은 건물의 방 안에서는 누군가가 기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갈(葛)장로님, 저 녀석이 진짜 곽가의 소공자가 확실한 것입니까? 혹 사칭하는 자가 아닌지요.”
젊은 거지 하나가 공손하게 물었다. 갈장로라 불린 이는 그날 기유와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눴던 바로 그 노개였다. 갈장로는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실눈을 뜬 채 기유를 바라보곤 웃음을 지었다.
“왜, 의심스럽더냐?”
젊은 거지가 대답했다.
“장로님을 의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곽가의 소공자 같은 자가 갑자기 도성에 나타난 것이 의심스럽습니다. 그의 집안은 낙양에서 손 한 번 흔들면 하늘도 가리는 세력을 가졌는데 겨우 시녀 한 명만 데리고 운경에 오다니요.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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