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조인(找人): 사람을 찾아 나서다
그렇게 뇌홍과 헤어진 그들은 다시 거리로 돌아왔다.
“어차피 관에서 찾고 있는데 우리까지 나서서 찾아야 해?”
기유의 말에 명미는 당인(糖人: 사람 등 여러 모양을 가진 엿으로 만든 사탕)을 사서 그에게 물려주고, 자신도 하나를 들었다.
“우리가 관보다 수색은 잘 못하겠지만, 우린 다른 쪽으로 해볼 수 있으니까요.”
“뭘 해볼 수 있는데?”
고개를 돌린 명미의 시선 끝에 멀리 선 높다란 성문이 보였다.
“만약 그들이 납치를 당했다면 아직 성문 밖으로 빠져나가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러자 기유가 대꾸했다.
“납치당한 많은 여자는 도성에서 그대로 살아가. 그냥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뿐이지, 영원히.”
명미가 진지한 얼굴로 기유를 바라보자 당황한 그가 물었다.
“뭐, 뭐야, 왜!”
명미가 슬며시 웃었다.
“오라버니는 아는 게 참 많으시네요.”
그러자 기유가 고개를 돌리며 작게 불평했다.
“그럼 내가 진짜 멍청인 줄 알았어?”
“그럴 리가요!”
명미가 부드럽게 말했다.
“큰 오라버니가 그러셨어요. 오라버니께서는 사실 집안사람 중에 가장 머리가 좋고 똑똑한 분이라고요.”
그 말 한마디에 기유는 마음이 금방 들떴다.
“큰 형이 진짜 그렇게 말했어? 하하! 웬일이래? 큰 형이 내 칭찬을 다 하다니.”
“그런데 그게 다 무슨 상관이에요, 큰 오라버니는 국자감에 있고, 다섯째 오라버니는 수산서원에 있잖아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큰 오라버니가 낫다고 하는 거죠.”
그 말을 듣고 기유는 아랫입술을 쭉 내밀었다.
“너 설마 날 일부러 충동질해서 공부라도 시키려는 거면 꿈 깨라! 진사 부인 같은 게 되고 싶은 거면, 당장 혼인 무르고 다른 집으로 시집가라고!”
명미의 눈이 웃음기를 머금고 갸름해졌다.
“혼인은 당연히 무를 거예요. 하지만 진사 부인 같은 것도 전 되고 싶지 않아요. 아무리 훌륭해도 그 관직은 제 것이 아니니까요. 전 다른 사람이 가진 건 관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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