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화. 칠석(七夕): 칠월 칠석
큰 호수인 장락지에는 사시사철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여인들이 가득한 화려한 놀잇배가 떠다니고 있었다. 호수 주변에는 수많은 주루가 세워져 부유한 이들을 불러 모았다.
이곳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었다. 주루에 있던 누군가가 흥이 오르면 호수를 향해 난 창을 열고 지나가는 놀잇배 하나를 지목한 뒤, 그 안에 있는 기녀에게 노래와 춤을 청한다. 그리고 기녀의 가무가 만족스러우면 창밖으로 셀 수 없는 돈다발을 그녀에게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생긴 직업이 물속에서 돈을 줍는 수전직이었다.
일행은 밖을 나온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천천히 구경하며 장락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 척의 거대한 놀잇배가 호수 중앙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색색의 등과 선연한 색들의 생화가 놀잇배를 배가 아니라 물위에 뜬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보이게 했다.
* * *
매화회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호숫가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서있을 자리조차 없었다. 그때 기유 패거리의 공자 하나가 자신이 절계루에 자리를 잡았다며 그리로 가 앉자고 말했다.
사람한테 치여 비명만 질러대던 소녀들은 당장에 기유 패거리를 따라나섰다. 이윽고 소녀들은 시녀들과 위풍당당하게 절계루로 들어섰다.
절계루의 방은 작지 않았으며, 중간에 병풍을 두고 상이 두 개 놓여 있었다. 아름답고 맛도 좋은 요리들이 물 흐르듯 상위로 올라왔다. 다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가무를 즐기며 극락이 따로 없다는 듯이 즐거워했다.
그러나 명미는 그 소란스러운 광경을 지켜보며 몇 년 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명미는 미래에서 장락지의 이 연회를 보았다. 슬프게도 연회를 본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나라가 망해 모든 것이 폐허가 되어 버렸다.
‘절대, 절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해선 안 돼.’
명미가 그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그녀의 귀에 문득 문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런 발소리와 흥분이 주체가 안 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태자야? 진짜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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