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청설(聽說): 소문을 듣다
‘더구나 역모라니……! 그리고 무슨 양공자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가?’
사안이 복잡하다 느낀 기령이 자리에 앉으며 다시 자세하게 생각을 이어갔다.
“그들이 말하는 양공자는 박릉후부의 그 양공자인가?”
그러자 시종이 천진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도성에서 출발할 때 도련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대리시의 장대인께서 황제 폐하의 명을 받아 순안 감찰 나오실 때, 박릉후부의 그 공자님께서도 함께 오셔서 지금 동녕에 계신다고요.”
기령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단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본 것뿐이었다.
“장대인께서 동녕에 오셨으니 기동군왕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군왕이 옥에 들어갔다는 것은 장대인께서 확증을 가지셨다는 것인데, 거기에 명가가 연루되어 있다면…….”
문상객으로 왔던 두 사람의 이야기엔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건 하나와 숨겨진 사건 하나가 있었다. 역모건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일이고 숨겨진 사건은 명삼부인이 수치를 당한 일이었는데, 이 중간에 끼어있는 소문이 좀 이상했다.
현이와 양공자의 소문.
‘도성에서 양공자의 평판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추접하지!’
빠른 마음의 결정을 내린 기령이 시종에게 말을 전했다.
“이 일은 우선 크게 떠들 것이 아니다. 너는 먼저 가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보거라!”
기령은 명가에 들어오기 전에 명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고모와 현이 생각에 어디 그럴 정신이나 있었는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기령은 자신이 어떤 식으로 나서야 고모의 한을 풀어주면서, 현이를 위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 * *
명미는 기령이 일을 벌일 마음을 품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그의 숙소를 봐준 후 쉴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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