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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수욕(受辱): 수치를 당하다



107화. 수욕(受辱): 수치를 당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깊은 후회가 물밀 듯 밀려오자, 반쯤 넋이 나간 명성이 소리쳤다.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다 잘못한 거야! 어떻게 모든 걸 삼백모님 탓으로…… 난 대체……!”

차가운 표정의 명미가 대꾸했다.

“이게 끝인 것 같아, 오라버니? 이제 시작이야. 처음 육숙부가 어머니를 욕보이자, 이백부가 찾아와 육숙부를 호되게 꾸짖었지. 어머니는 그 일이 그렇게 지나갈 수 있을 거라 여기셨어. 역겹고 혐오스러웠지만, 과부였던 어머니에게 달리 방법이 없었을 테니까. 이게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오라버니가 알려나 모르겠네. 주변에 있던 개만도 못한 놈들이 정절을 잃은 아름다운 과부를 가만 놔둘 수가 있었겠어? 오라버니, 맛있는 고깃덩이를 먹은 개를 본 다른 개들은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 자신이라고 저 고길 먹지 말란 법이 있는지 생각하지 않겠어?”

“그만하거라!”

입을 꾹 닫고 있던 큰부인은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명미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몇 번의 숨을 몰아쉬곤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달래려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네 어미가 수치를 당해 억울한 마음은 알겠다. 그러나 결국 드러내도 수치가 아니냐? 네 어미도 여인인데, 네가 이렇게 다 들춰내면 다른 이들이 무어라 하겠어? 명성과 명호의 기억 속에 네 어미를 그런 여인으로 남길 참인 게야? 이런 추문은……”

“이런 추문!”

명미가 말을 잘랐다.

“그러나 제 어머니는 추문을 만든 사람이 아닙니다!”

된서리가 내리듯 차가운 말투에 불같은 심정이 고스란하게 녹은 그녀의 모습은 마치 화염이 타오르는 빙산 같았다.

“욕을 보고 수치를 당한 것은 저의 어머니인데 왜 어머니가 참고 눈물을 삼켜야 합니까? 원통함을 입은 자가 원통하다고 말할 수 없고, 악행을 저지를 자에게 벌을 내릴 수 없다면 이 세상에 정의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네, 네가……!”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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