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화. 배신
강서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자, 황후는 강서의 손을 가볍게 잡으며 물었다.
“태후마마께서 너를 곤란하게 하였느냐?”
강서는 황후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을 줄 몰랐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동궁으로 들어온 이상, 우리는 앞으로 밤낮으로 마주봐야 하는 고부 사이가 아니더냐.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억울한 일이 있거든 언제든 나에게 말하거라.”
황후는 태후에 대해 일찌감치 의심을 품고 있었지만, 방대한 황궁에서 오직 그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태자비가 그녀와 같은 마음이라면, 큰 수확이었다.
태자비와 동맹을 맺기 위해서는 우선 주동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아야 했다. 태자비는 경솔한 성격이 아니기에 결코 쉽게 태후에 대한 생각을 말하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황후의 말에 강서는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전, 태후의 얘기를 들으며 조금 티를 낸 것은 황후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과연 황후는 과연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태후에게 도발을 한 것도 상대방이 참지 못하고 손을 쓰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더 많은 단서를 확보해서 태후의 진짜 얼굴을 밝혀낼 것이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황후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서가 목소리를 낮춰서 속삭였다.
“태후마마께서는 인자하신 분인데, 어찌 손식을 난처하게 하셨겠습니까? 다만…….”
“다만 무엇이냐?”
강서는 눈을 내리깔고 조금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만, 아식은 자영궁만 들어가면 온몸에 소름이 끼칩니다. 태후마마께서 웃으시면, 마음이 불편해지고요. 어마마마께서 아시다시피 아식이 이런 일에 비교적 민감한 편인지라…….”
황후는 강서의 손을 꽉 잡고 눈을 형형히 빛냈다.
“태후마마께 문제가 있다는 뜻이더냐?”
강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황후는 속으로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강서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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