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화. 속 깊은 이야기
연왕이 황후의 양자로 입적됐다는 소식은 날개 달린 말처럼 온 도성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동료로부터 연왕의 소식을 전해들은 강 이 노야는 저벅저벅 걸어 백부로 돌아왔다.
“어찌 그러느냐?”
풍 씨가 아들의 신색이 어두운 것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큰형님은 백부에 안 계십니까?”
“잘 알면서 뭘 묻느냐? 매일 하는 일도 없이 나돌아다니기 바쁘지.”
그녀는 장남을 떠올리니 울분이 차올랐다. 하지만 멀쩡히 살아 돌아온 강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작위 계승의 기회, 게다가 왕비 자리에 오른 강서까지 떠올리면…… 장남에게 싫은 소리를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어머니, 사람을 보내 형님을 불러주십시오.”
이 노야는 질투심에 배알이 꼴려왔다.
‘바보에겐 바보의 복이 있다더니, 어찌 좋은 일은 모두 큰 형님에게만 일어나는가?’
“네 큰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냐?”
“큰형님이 아니라 왕야의 일입니다.”
“왕야라니?”
괜한 긴장감에 풍 씨가 찻잔을 더 세게 쥐었다.
강 이 노야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왕야께서 황후의 양자로 입적되셨다 합니다.”
풍 씨가 몸을 휘청 하더니 얼빠진 얼굴로 이 노야를 바라봤다.
“황, 황후의 양자로 입적을 하였다니? 그렇다면 앞으로…….”
뒤에 나올 말은 풍 씨도, 이 노야도 잘 알고 있었으나, 감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반쪽짜리라도 적황자로 등극한 이상, 태자의 자리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태자가 된다면, 그 다음은…….
강 씨 집안은 황족이 되는 것이다.
풍 씨가 격양된 목소리로 강안성을 불러오라고 분부했다.
* * *
잠시 후, 강안성이 얼떨떨한 얼굴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이 노야의 설명을 들은 강안성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저를 다급히 부르실 만 했군요.”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