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화. 문제
강서는 기 마마의 입에서 왕야가 오라버니를 데려왔다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 조금 더 연기를 하기로 했다.
“기 마마, 천천히 다시 말해보게.”
“마, 마마?”
기 마마가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며 강서를 가리켰다.
“어찌…….”
강서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왜 그러는가?”
기 마마는 흠칫 놀라며 생각했다.
‘저런 사악한 미소를 짓는 걸 보니, 왕비가 분명해. 왕비의 큰언니는 온화하고 상냥하니…….’
“기 마마, 조금 전에는 왜 그리 다급하게 뛰어온 것인가?”
기 마마는 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강서가 왜 이곳에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참기로 했다.
“왕야께서 강 이공자님과 함께 왕부로 돌아오셨…….”
기 마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서는 이미 육합원의 대문을 나서고 있었다.
기 마마는 아교의 팔뚝을 덥석 잡고 물었다.
“아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아교가 순진한 얼굴로 눈을 깜박였다.
“어떻게 된 일이라니요?”
그녀는 한껏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왕비께선 언제 돌아오신 거냐? 일전에는 백부의 큰아씨께서 계시지 않았어……?”
아교가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말씀이세요. 왕비마마께선 계속 불당에서 왕야를 위해 불공을 드리셨잖아요.”
그 말을 끝으로 아교가 휙 나가자, 남겨진 기 마마는 허망한 표정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왕비의 대시종까지 나를 농락하는구나…….’
* * *
“아서, 다녀왔습니다.”
욱근이 강서를 발견하고 얼른 달려가 안아들었다.
그 모습을 본 강담이 입을 비죽였다.
자신은 ‘죽었다 살아난’ 오라버니가 아닌가. 누이가 오라버니를 먼저 안아줘야 그럴 듯 해보이지 않겠어?
잠시 기다려도 두 사람이 떨어질 줄을 모르자, 강담이 작게 헛기침을 했다.
그제서야 강서가 욱근을 밀어내고, 강담에게 풀썩 안겼다. 아니, 안기려고 했다.
하지만, 욱근은 강서가 강담의 품에 안착하기 전에 재빠르게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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