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화. 강의의 편지
삼일 후, 최서와 영양 장공주가 함께 입궁하여 죄를 청했다.
“소신이 여식을 잘못 교육시켜 부군을 죽이고 도망을 가는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벌이든 내려주옵소서.”
최서가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반질반질한 청석 바닥에 그의 곧고 단정한 얼굴이 반사되었다.
영양 장공주는 한쪽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람은 찾았는가?”
“아직 어떤 소식도 없습니다.”
경명제가 영양 장공주에게 시선을 두며 손으로 백옥 문진을 문질렀다.
차가운 문진이 손끝에 닿자,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다.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지. 최 장군, 명월의 일은 자네가 좀 더 신경써주시게. 다른 일들은…… 사람을 찾은 뒤 다시 얘기하지.”
“송구하옵니다.”
“되었다.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사람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
최서와 영양 장공주가 물러갔다.
궁을 나온 뒤, 영양 장공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최서, 명월을 찾는다면 황상께서 어떤 처분을 내리실 것 같습니까?”
최서의 두 눈엔 피로감이 가득했다.
“명월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 말에 영양 장공주의 걸음이 우뚝 멎었다.
“명월이 아무 이유도 없이 주자옥을 죽였을 리 없습니다.”
“공주, 명월에게 어떤 이유가 있었다한들 사람이 죽었습니다. 황상께서 사혼 성지를 내린 부군을 죽였단 말입니다.”
“그래서요? 명월을 찾으면, 곧장 황상께 넘기기라도 하실 건가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저야 합니다. 우리도 그렇고, 명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황상께서 명월의 일로 우리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것만 해도 큰 행운입니다.”
말을 마친 최서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자, 영양 장공주가 얼른 따라붙어 그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명월이 이 지경까지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무슨 이유요?”
그녀는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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