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정신을 차리다
강서가 살짝 고개를 가로저으며 강의에게 끼어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한 쪽은 친동생, 한쪽은 시종. 강의는 고민하지도 않고 강서의 곁에서 방관하기를 선택했다.
“벌레를 무서워하느냐?”
강서가 싱긋 미소 지으며 묻자, 아아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통통하고 꼬물꼬물 거리는 몸을 보니 금방이라도 몸 위로 기어오를 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뱀도 무서워하느냐?”
아아의 얼굴이 더욱 창백하게 질렸다.
강서는 태연하게 젖은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빗으며 말했다.
“저런, 나는 뱀을 기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제 아아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작은 마님의 동생께서 왜 나를 겁박하시는 거지?’
“아아, 나는 네가 누구의 사람이건 상관없다. 그리고 내 언니에게 충심이 있는지 없는지도 상관없지. 오늘 언니가 비에 젖은 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떠벌릴 시엔 앞으로 벌레와 뱀을 동반자로 삼을 준비를 해야 할게다.”
정자에서 두 사내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뜻밖의 상황이었다. 게다가 우연히 듣게 된 말도 심상치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와 강의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된다.
아만은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아가 어떤 사람인지는 강의도 확신할 수 없다. 결국 그녀가 손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 사람의 언행을 단속하고 싶을 때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협박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다.
아아가 왕방울만해진 두 눈을 내리깔았다.
강서의 손이 허리춤으로 향하자, 아아가 질겁하며 소리치듯 외쳤다.
“저, 절대 입을 놀리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부인께서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고작 비에 젖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무섭게 입단속을 시키다니……’
* * *
“아씨, 더운물 가져왔습니다.”
강서가 표정을 싹 바꾸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언니 먼저 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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