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화. 내 말 좀 들어봐
강서는 헐레벌떡 달려오는 관차들을 보며 얼굴색이 급변했다.
“강가로 가지 말고 일단 놀잇배 사이로 숨어드는 게 좋겠다.”
그동안 견세성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 지 지켜봐온 강서는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했다.
놀잇배에 불이 났으니 대게 사람들은 불구경을 위해 사건의 진원지로 향하기 마련이었다. 이때 배 하나가 현장을 등지고 몰래 빠져나간다면 스스로 범인임을 대놓고 알리는 격 아니겠는가.
견세성의 측근으로 추정되는 수하가 아역들에게 선착장을 지키도록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지금은 위험을 무릅쓸 때가 아니었다.
능력이 뛰어난 상관 아래에 능력이 뛰어난 부하가 있는 법.
강 중심으로 나아가던 오봉선이 갑자기 멈췄다. 놀잇배 하나가 그들의 길을 가로막은 탓이었다.
노진이 죽창을 집어 들고 공격 태세를 취했다.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 놀잇배는 일부로 그들에게 다가온 것이 분명했다.
그때 놀잇배에서 머리 하나가 쑥 튀어 올라왔다.
“올라오시오!”
낯선 이가 서있는 곳은 빛이 없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강서는 단번에 상대방의 신분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아만도 마찬가지였다.
“아씨, 여 공자님께서…….”
강서가 저 멀리 여전히 소란스러운 강가를 살피더니 주저하지 않고 노진에게 지시했다.
“이 공자님을 저 배로 올리거라.”
노진이 강담을 안아들고 놀잇배 위로 훌쩍 올라갔다. 그 뒤로 강서와 아만이 차례로 배에 올랐다.
욱근이 노진에게 작게 고개 짓을 했다.
“너는 이제 물러가도 된다.”
노진은 과일을 파는 상인으로 위장하였으니 혼자 오봉선을 타고 가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 강서와 다른 사람에겐 칠황자의 놀잇배가 가장 안전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강서의 수락이 떨어지자, 노진이 묵묵히 노를 저어 놀잇배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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