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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시험



140화. 시험

“그 소저의 가문은 어디입니까?”

진 부인의 마음이 동하자 견세성은 옳다구나 하고, 강서에 대해 줄줄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견세성의 열띤 설명을 듣던 진 부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저도 부인들과의 모임에서 강 소저에 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리 좋은 말은 아니었다.

퇴혼한 경력이 있는 데다 어려서 모친을 여읜 소녀였다. 동평백의 지위도 이번 대(代)로 끝이라 들었다.

견가(甄家)는 평범한 부호였다. 진 부인의 가문은 견가(甄家)와 이웃사촌지간이라 두 사람은 죽마고우로 자라왔다. 견세성이 과거에 급제하고 관직에 등용된 이후, 승승장구하여 가문을 오늘날의 위치로 끌어올린 것이었다.

진 부인의 걱정을 눈치챈 견세성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여인의 생각이란…… 그런 사소한 일에만 집중하지.”

“여인의 생각이라니요. 며느리를 들이는 일에 이 정도 조건도 생각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미랑(眉娘), 강 소저는 가문에 무슨 변고가 있어도 혼자서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일세.”

견가((甄家)는 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귀족세가가 아니었다. 오로지 견세성 그의 능력만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것이었다. 그가 생각할 때 자고로 맏며느릿감은 온순한 것보다 집안을 지탱할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더 중요했다.

잠자코 듣고 있던 진 부인이 견세성의 말에 어느 정도 동조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시간을 내어 강 소저를 보고 싶네요.”

* * *

한편 견세성이 방문한 일로 강서는 자심당에 불려가 있었다.

“할머님, 찾으셨습니까?”

강서가 풍 씨에게 예를 갖추며 물었다.

풍 씨는 강서를 찬찬히 훑으며 탐색했다. 강서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 있지 않았고, 마치 잔잔한 호수처럼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가 이 아이를 잘못 본 것인가? 쥐죽은 듯 제 본분을 지키던 애가 어느새 순천부윤의 신임을 얻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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