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황자의 고발
견세성이 수도로 올라온 뒤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나갔다.
그는 죽은 자를 대신해서 설욕하는 것을 즐겼다. 법의 밧줄로 흉수를 꽁꽁 포박하는 것도 그를 즐겁게 했다.
하지만 요 며칠 장남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견세성의 기분을 망치고 있었다.
“또 어딜 가는 것이냐?”
잠시 쉬는 시간에 정원을 거닐던 견세성이 나갈 채비를 하는 아들을 발견했다.
견형은 눈을 내리깔고 껄끄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친우와 숲에서 난초 그림을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따라 아버지께서 더 한가해지신 것 같은데…… 이제 해결할 사건이 없으신 건가? 하루 종일 나만 보고 계시나봐.’
견세성의 얼굴이 더욱 딱딱하게 굳어졌다.
“난초 그림을 감상해? 그런 것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이냐. 시간이 있으면 이 아비와 마실이나 나가자꾸나.”
그 말에 견형의 태양혈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나는 글을 읽는 선비이니 친우와 시를 짓고 꽃을 감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왜 아버지의 눈에는 그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단 말인가. 사실 마실 나가자는 건 핑계고, 그냥 본인이 마음에 든 소저와 억지로 이어주시려는 걸 모를 줄 아시나 본데…….’
오늘 아버지를 따라 그 소저의 집에 가면 내일 바로 혼사가 정해질지도 몰랐다.
견형은 앞으로 절대 아버지와 함께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그저 모임의 구실일 뿐입니다. 앞으로 나랏일을 하려면 든든한 친우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친우들을 사귀려면 모임을 빠질 수 없지요. 게다가 소자 이미 약속을 한 상태라…….”
아들이 이러쿵저러쿵 핑계를 늘어놓자 견세성이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어서 썩 꺼지거라.”
“…….”
사실 그도 아버지가 저렇게 마음에 들어 하는 여인을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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