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화]
외전 6화 - 바라는 대로 (2)
그날 밤, 강서가 욱근에게 기대어 말을 건넸다.
“오늘 큰언니가 다녀갔습니다. 슬쩍 물어봤는데, 언니는 뜻이 없는 듯하였습니다.”
“사은루에게 뜻이 없는 것입니까?”
강서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고심에 잠겼다.
“제 생각에는 언니도 은루 오라버니에게 호감이 있으신 것 같았어요. 다만, 은루 오라버니께서 워낙 출중하시다 보니까…….”
“예?”
욱근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썹을 들썩거렸다.
‘출중하다니? 나 같이 뛰어난 사내를 매일 보면서도 그런 말이 나오나?’
강서는 금방이라도 질투 항아리가 엎어질 것 같은 모습에 서둘러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
“물론 아근보다는 못하지만요.”
급히 달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욱근의 입은 가볍게도 귀에 걸렸고, 작게 응어리진 마음은 눈 녹듯이 풀려 내려갔다.
“몹쓸 남자에게 시집간 탓에 저희 언니의 마음에 상처가 큽니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 언니가 홀로 늙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계속 설득하다 보면, 언니도 언젠가 마음을 열고 은루 오라버니를 받아주지 않겠습니까?”
언젠가?
언젠가는 대체 언제란 말인가? 명이 짧은 사람은 기다리다 숨이 넘어갈 지도 모를 것이다.
* * *
다음 날, 욱근은 곧장 사은루를 불러들였다.
욱근은 쓸데없는 인사치레를 건너뛰고, 곧장 본론으로 직행했다.
“영창백, 황후의 큰언니를 마음에 두고 있는가?”
그 말에 사은루는 사색이 되어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저 소신이 홀로 허황된 마음을 품은 것이옵니다. 강 소저께서는 전혀…….”
“강 소저라? 허허.”
욱근이 웃으며 콧바람을 내쉬었다.
“알겠으니, 돌아가 보거라. 앞으로는 허황된 망상이란 품지 말거라.”
“소신, 이만 물러가보겠사옵니다.”
사은루가 떠난 후, 욱근은 소악자를 불렀다.
“서가의 셋째 칸에 올려둔 성지를 가져 오거라. 두 가문에게 사혼 성지를 내릴 것이다.”
그 말에 소악자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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