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화]
외전 3화 - 늦은 마음
사청요는 출가 이후, 오라버니가 가장 걱정이 되었다.
오라버니의 혼인은 아주 골칫거리였다.
아니지, 오라버니는 아내를 맞이하고 자식을 낳는 행위 자체에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
사청요는 도성에 있는 가문에 시집을 갔기 때문에 친정을 오고가기 매우 편리했다. 하여, 오늘도 그녀는 친정을 찾아와 사은루에게 끈덕지게 혼인 얘기를 꺼내고 있었다.
“오라버니, 제가 지난번에 조상서부에 놀러갔었는데요. 그곳 열일곱째 소저가 아주 괜찮더라고요…….”
사은루는 그녀를 흘끔 보며, 무표정한 얼굴을 풀지 않았다.
“청요, 요즘 많이 한가하니?”
그 말에 사청요의 얼굴이 화르르 달아올랐고, 그녀는 버럭 성을 냈다.
“오라버니! 말 돌리지 마세요!”
“그럼 나에게는 언제 조카를 안겨줄 테냐?”
사청요의 얼굴이 이번에는 파랗게 물들었다.
“저는 아직 혼인한 지 반년 밖에 안 되었다고요!”
‘오라버니 혼인 얘기를 하다가, 왜 내 얘기로 변한 거야!’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집안일에 더 신경 써야지. 앞으로는 이 오라버니 일은 걱정하지 말거라.”
“오라버니!”
사청요는 입술을 질끈 물더니, 결국 최후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맑고 투명한 눈물이 여린 뺨 위로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다들 혼인을 한 여식은 엎지른 물과 같다고 하지요. 그럼 혼인을 한 저는 엎지른 세숫물 정도 되는 건가요? 오라버니는 이제 청요가 싫어지셨나요?”
그 말에 사은루의 철옹성 같던 무표정이 조금 풀어지더니,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울지 말거라…….”
“흑흑, 그럼 오라버니는 언제 혼인하실 건가요?”
사은루는 잠시 침묵하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나는 당분간은 혼인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급해진 사청요가 사은루의 소매를 덥석 붙잡았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