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천방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 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갑자기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원제: 天芳(천방)

윈지 · Fantasie
Zu wenig Bewertungen
385 Chs

81화. 강왕

81화. 강왕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지온이 물었다.

“어르신께선 무슨 일로 향을 올리러 오셨는지요?”

‘뭐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인가?’

내심 구시렁거린 사내가 대답했다.

“장사치니 당연히 장사가 잘되는 것을 원합니다.”

그를 살핀 지온이 말했다.

“어르신의 모습을 보니 어려움이 있으신 듯 보입니다.”

사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고민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시겠는지요?”

장사에도 기밀이란 것이 있어, 사실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어차피 무엇을 더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사내는 속 시원히 털어놓기로 했다.

사내는 행상을 하는 이로, 장거리를 오가며 매매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남부의 진주나 옷감 따위를 북부에 있는 도성으로 들여오고, 다시 또 북부의 모피나 약재를 남부로 운송하여 파는 일이었다.

지난 일 년은 그에게 운이 너무도 따라주지 않았던 한 해였다.

북부의 약재를 싣고 남부로 향하던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엄청난 약재 값을 물어주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그는 이를 악물고 창고를 털어 초나라의 곡식을 사들였다. 그렇게 일이 잘되고 있었는데, 이번엔 행상 중에 폭우를 만나고 말았다.

그렇게 두 번의 배상으로 큰 손실을 겪고 나니 장사 밑천마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그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집안의 전답이며 집들을 담보로 걸어,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았다.

그 돈으로 포목(*布木: 각종 옷감)을 사들인 그는 물건을 다시 도성으로 보내려 했지만, 대체 무슨 조화인지 이번에는 창고에 불이 나버린 것이다.

결국, 남은 물건들은 모조리 팔아도 간신히 운송비나 나올까 말까 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내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일어서고 싶어도 이젠 어렵게 됐습니다. 돌아가면 이제 집안의 전답들을 다 팔아야 할 텐데, 처와 아이들이 고생하겠지요.”

지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이야기에 대한 평가를 하였다.

“정말 운이 나쁘셨네요.”

Gesperrtes Kapitel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