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화. 정령왕의 부탁 (2)
정령왕은 심신이 모두 절망에 가득 차 있었다.
심소담은 큰 충격을 받았다. 오염의 상태가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월광 부락을 돕는다고 생각해도 좋다! 제발 정령들을 구해다오.”
고귀한 정령들의 왕이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이 눈물은 종족의 소멸에 대한 공포와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자책의 눈물이었다.
심소담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도철에게 도와달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이 일이 성공하면 월광 부락의 등급을 원래대로 돌려주기로 약속해주세요. 그쪽의 목숨은 필요치 않습니다. 당신은 정령왕으로 제대로 일하면서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정령왕은 심소담을 바라보았다. 심소담의 조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만약 심소담이 정령왕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다고 해도 그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심소담은 다른 사람의 위기를 기회로 삼지 않았다. 거의 아무런 조건 없이 정령들을 구원해주기로 했다.
“약속하겠다.”
정령왕이 감동하며 약속했다.
심소담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말했다.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말하거라.”
“생명나무의 가지가 필요합니다.”
심소담은 자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생명나무의 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당연히 가능하다!”
생명나무의 오염을 없애고 살릴 수만 있다면 정령왕은 생명나무의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생명나무 위에 있는 과실도 모두 심소담에게 줄 수 있었다.
“그럼 도철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심소담이 일어났다. 그녀는 진정한 정령은 아니지만, 모든 이야기를 들으니 그녀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심소담이 떠나가는 걸 바라보며 정령왕은 허탈한 듯 의자에 등을 기댔다.
“온아야, 정말 좋은 딸을 뒀구나.”
* * *
정령들은 궁전 밖에서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심소담의 모습을 발견하고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활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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