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화. 정령왕의 부탁 (1)
정령왕은 온아의 침묵이 과거 일을 말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한숨을 쉬더니 심소담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심원을 가둬두지 않았다고 한다면 믿어주겠느냐?”
그 말에 심소담이 차갑게 웃었다.
정령왕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네가 믿든 안 믿든 나는 네 아버지를 구속하지 않았다. 그날 네 어머니와 아버지를 잡아 두 사람을 분리하여 가둬두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네 아버지가 잡힌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월광성에 은색 용 한 마리가 날아왔다. 그것이 너의 아버지를 데려갔지.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나도 모른다.”
심소담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령왕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온아는 정령왕의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뭔가 짚이는 것이 있으신가요?”
심소담이 온아의 놀란 눈빛을 보며 물었다.
온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은색 용은 용사(龍獅)일 거야.”
“용사?”
심소담이 의아해하고 있는데, 정령왕이 물었다.
“용사? 육익은룡(六翼銀龍) 말인가? 그것이 왜 심원을 데려간 거지?”
온아는 심소담의 손을 잡고 기뻐하면서도 조금 유감스러워하며 말했다.
“네 아버지인 심원은 매우 뛰어난 사내였어. 내가 왜 수많은 인간 중에서 그에게 관심을 가졌는지 알고 있니?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곁에 용족이 서 있었기 때문이야.”
심소담은 말로 표현되지 않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는 은월 호위대의 총대장과 싸울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런데 아버지도 용족과 결탁할 정도로 뛰어난 분이었다.
심소담은 순간적으로 핏줄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다. 부모에 비하면 요괴를 기르는 것 정도는 딱히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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