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화. 정령왕
정령왕은 비꼬는 듯한 온아의 말투에 익숙해진 것처럼 개의치 않았다.
“자네는 인간 세계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정령 같지 않군.”
온아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저는 원래 진정한 정령이 아니잖아요. 그쪽도 잘 알고 있듯이 내 몸에는 인간의 피가 절반이나 흐르고 있어요.”
“하지만 자네 몸에는 정령의 피도 절반 흐르고 있지. 온아, 자네는 신월대륙에서 자랐으니 이곳 소속이야.”
정령왕이 한숨을 쉬었다.
온아가 정령왕을 흘끗 보며 말했다.
“예전에 저를 신월대륙에서 나가게 했던 분은, 이곳은 혼혈인을 싫어한다고 했어요.”
“미안하다.”
정령왕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사과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의 죄수일 뿐이잖아요.”
온아는 정령왕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령왕에게 이렇게 예의 없이 구는 것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온아…….”
정령왕이 매우 난처해했다.
“온아, 적당히 하지.”
분초가 냉정한 얼굴로 정령왕과 온아 사이에 섰다. 그의 손은 이미 자신의 허리에 달려 있는 단도를 쥐고 있었다.
온아가 싸늘하게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분초를 바라보았다.
“왜요? 총대장님, 저를 공격하시려는 거예요?”
분초가 말했다.
“만약 우리 군주께 다시 그런 말을 한다면 내가 너에게 정령이 갖춰야 할 예의를 알려줄 것이다.”
“예의? 정말 웃기시네요.”
온아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 정령 사이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차가워졌고, 언제든지 공격할 분위기였다.
심소담은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듣지는 못했지만, 분초와 온아가 맞서는 것을 보자 마음속에 요란한 경고음이 울리는 것 같았다.
‘분초, 뭘 하려는 거냐?’
심소담이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만약 저 얼음 가면이 어머니에게 손을 댄다면 그녀는 절대로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었다.
「잠시 지켜보자.」
수는 심소담의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바로 진정시켜 주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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