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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화. 월색 부락 (3)

394화. 월색 부락 (3)

남사가 심소담을 발견하고 놀란 눈빛을 보였다. 잠시 후 뭔가 이해한 듯,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오월이 말한 아이가 너인 줄은 몰랐다. 정말 인연이구나.”

남사는 아름다운 얼굴로 기쁘게 웃었다. 그는 심소담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심소담이 미소를 지었다. 살짝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남사의 나이와 월 장로의 나이는 비슷했다. 그런데 그의 용모는 아주 젊어 보였다. 만약 오후에 오은이 남사에 대한 얘기를 하며 나이를 말해주지 않았다면, 심소담은 정말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자네들 정말……. 소담을 그만 놔주게. 자네들이 이러면 소담이 놀랄 것 아닌가.”

월 장로는 동료들이 한 짓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는 이들이 어린 정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월색 부락이 점점 쇠락해져가는 동안, 이 늙은이들은 다른 부락의 어린 정령들을 보면 눈빛까지 변했었다.

그래도……

좀 점잖을 수는 없단 말인가!

모두들 심소담이 거의 파묻혀 있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자신들이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바로 심소담을 물건 더미들 안에서 꺼내주었다. 자신들의 작품들이 한쪽에 버려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 부락의 어린 정령에 비하면 한 지역을 살 만한 정도의 보물 따위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

심소담은 드디어 자유를 다시 얻었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서 오은과 정령들의 적극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들의 환영 방식이 조금 특별했던 것뿐이니 너무 괘념치 말아라.”

월 장로가 심소담을 안심시키며 정령들에게 슬며시 눈짓했다.

자유의 몸인 어린 정령이 어렵게 부락에 들어오게 되었다. 게다가 이 아이는 천부적인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만약 심소담이 놀라서 도망간다면 그는 동료들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오은과 정령들은 곤혹스러워하며 한쪽에 서 있었다. 나이를 합치면 몇천 년은 되는 정령들이 마치 아이처럼 어쩔 줄 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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