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3화. 군곤(軍棍) (2)
‘저것이 이젠 나까지 노리는구나!’
우흥륭은 두 사람이 만났을 때의 상황을 다시 떠올려봤다. 다시 생각해 보니 남궁월은 그때부터 계략을 품고서 그를 고의로 도발했었다. 그런데도 자신은 바보처럼 그녀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우흥륭은 더욱 두려워졌다.
‘설마 세자비는 백성들이 폭동을 일으키면, 왕야께서 친히 찾아오시리라는 것도 계획에 다 넣어 뒀던 건가?’
우흥륭은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울퉁불퉁한 땅바닥에 털썩 꿇게 앉았다. 그 바람에 하마터면 땅에 축 늘어질 뻔했다.
남궁월은 우흥륭을 덤덤하게 한번 쳐다봐 준 뒤, 소비와 부운안과 함께 앞으로 나가 진남왕을 향해 예를 올렸다.
“아버님을 뵙습니다!”
“아버지를 뵙습니다!”
“왕야를 뵙습니다!”
주변에 있던 평범한 백성들은 아직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하지만 천리마를 얻은 노부인은 딱 봐도 신분이 평범치 않아 보였고, 진남왕이 그녀를 연극에서나 들을 법한 ‘마마’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극진하게 대했으니 분명 굉장한 귀인이리라.
그리고 소부인과 옆에 있는 남색 옷을 입은 규수는 놀랍게도 진남왕을 아버님, 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세자비와 왕부의 아가씨란 말인가?’
이때, 서른 살 쯤 되어 보이는데다 갈색 비단 장포를 입은 어느 사내가 군중 사이를 뚫고 나와 흥분한 얼굴로 영양 대장공주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어쩐지, 노부인께서 그렇게나 고명한 말 감정 실력을 갖고 계시더라니, 바로 영양 대장공주마마셨군요! 역시 제 말이 맞았습니다. 제 실력은 아무나 뛰어넘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의기양양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사내는 바로 영 나리였다. 영 나리의 말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금세 그에게 집중되었다.
‘영양 대장공주마마라고? 공주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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