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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화. 사당 (1)

935화. 사당 (1)

소혁과 남궁월과 소비와 부운안은 그제야 작별을 고했다. 이때 시간은 벌써 신시(*申時: 오후 3시~5시)에 가까워져 있었다.

세 여인은 푸른 휘장 마차를 함께 탔고, 소혁은 마차 옆에서 오운답설을 타고 진남왕부로 향했다.

그런데 길목을 몇 번 지나자마자 앞쪽에서 갑자기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리더니, 길 양쪽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잠시 후, 나팔을 불고 북을 치며 신부를 맞이하러 가는 행렬이 보였다. 기쁨이 넘치는 나팔과 북소리는 하늘을 찌를 것처럼 우렁찼다.

붉은색 혼례복을 입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신랑은 가슴 앞쪽에 붉은색 비단 띠를 두르고 있었다. 얼마나 좋은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웃고 있어서, 조금 바보같이 보이기도 했다.

마부는 말을 달래며 푸른 휘장 마차의 속도를 늦추었다.

그러곤 어떻게든 길가에 마차를 바짝 붙이고 행렬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아예 앞쪽에 보이는 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다른 길을 통해 우회해서 돌아가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마부는 조용히 소혁을 살펴보며 그가 무슨 결정을 내리나 기다렸다.

마차에 타고 있던 남궁월을 포함한 세 여인도 시끌벅적한 북과 나팔 소리를 들었다.

부운안은 호기심에 창문 휘장을 들어 꽃가마 쪽을 쳐다봤다. 신부를 데리러 가는 행렬이 황도와는 어떻게 다른지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 뜻밖의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귀에 익은 여인의 목소리가 앞에 보이는, 십 장 밖에 있는 꽃가마 안에서 들려왔다.

“멈춰! 멈추라고!”

그 소리에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꽃가마를 쳐다보며 소곤거렸다. 다들 새신부가 왜 저런 반응을 보이나 추측했다.

마차에 타고 있던 남궁월 일행도 서로의 얼굴을 마주봤다. 그 목소리가 정말 귀에 익었기 때문이다. 그때, 소비가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누군가의 이름을 입 밖으로 꺼냈다.

“말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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