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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화. 족보에서 제명되다

884화. 족보에서 제명되다

안유랑이 입을 열자,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잇따라 호응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송정(*訟廷: 분쟁을 해결하거나 판결내리는 곳)에 간다 할 지라도 방 노태야를 위해 증인이 되어 나서겠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 말에 방세우는 맥이 풀려 주저앉았다. 악몽에서 봤던 장면들이 전부 다 현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안유랑은 학정의 아들이었다. 그런 그가 입을 열면 자신은 절대로 공명을 얻지 못할 것이고, 이 자리에 있는 많은 학생들도 이 일의 증인이 되어줄 것이었다.

‘설마 이다음에는 부모님이…….’

방세우는 더는 상상할 수가 없어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이러고 있으면 현실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소혁은 그런 방세우를 차갑게 쳐다본 뒤, 모든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감사드리오!”

소혁이 손짓을 하자, 곧바로 호위가 좌우에서 한 명씩 나타나더니 녹초가 된 방세우의 겨드랑이 밑에 팔을 넣은 다음 가볍게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 자리에 남게 된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을 조용히 쳐다보다가, 제각기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아명헌 전체가 시끌벅적해졌다.

그때, 갑자기 푸른 장포를 입은 한 서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안 공자…… 오늘 토론회는…….”

원래는 안유랑 다음에 방세우가 연설을 할 차례였다.

그런데 그 서생의 목소리가 누구의 주의도 끌지 못하자, 다른 공자도 벌떡 일어나 학생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방세우는 학식이 깊으나 인품은 저속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자가 어찌 우리의 동기생일 수가 있겠습니까? 차라리 우리 다 같이 지금 바로 서원으로 가서, 서원 학장(學長)님께 상황 설명을 드립시다. 반드시 그 방세우를 학적(學籍)에서 제명해야 합니다!”

그의 제안에 곧바로 많은 학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호응했다. 곧이어 안유랑도 한마디 했다.

“그럼 난 지금 즉시 관저로 돌아가, 제 아버지께 서신을 써서 보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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