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6화. 마음이 통하다 (2)
백성들은 세자께서 오셨다고 서로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벌떼처럼 나타났으며, 어떤 백성들은 소혁을 영접하려고 성문 앞으로 나가기도 했다.
“세자께서 오셨대!”
“와, 진짜 세자시잖아!”
백성들의 감정이 점점 고조되었다. 수많은 백성들은 오늘 운이 기가 막히게 좋다며, 소혁의 얼굴을 실제로 보려고 모여들었다.
그리고 유독 정이 넘치는 백성들은 자신이 파는 과일이며 간식이며 뭐든 몽땅 가져와서 소혁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소혁 일행은 오늘 죽자 한 명만 달랑 데리고 나왔기에 그렇게나 많은 선물을 다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어떤 백성이 선심 써서 나무 수레 하나를 밀면서 가져와 죽자에게 빌려주었다.
잠시 후, 나무 수레는 그들이 준 선물들로 가득해졌다.
정욱은 소혁 대신 선물을 사양하며 말했다.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은 세자께서도 잘 알고 계시오. 하지만 정말로 이 선물들은 받을 수가 없으니, 마음만 감사히 받겠소…….”
하지만 어떤 백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물을 주려고 했다. 그때 어떤 중년 수공예가가 대담하게 나서서 말했다.
“세자! 세자께서 혼인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흙 인형 한 쌍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부디 이 인형을 받으시고 하루빨리 득남하시기를 바랍니다!”
말을 마친 그 중년 사내는 붉은 혼례복을 입고 있는 흙 인형 한 쌍을 두 손으로 바쳤다. 두 개의 흙 인형을 보니 얼굴이 동글동글했으며, 볼에 귀여운 홍조를 띤 채 웃고 있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무척 귀여웠다.
수공예가의 말은 정말로 소혁의 마음에 와 닿았다.
그의 약방은 곧 계례를 치르게 되니, 두 사람이 득남할 날도 머지않아 실현될 터였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