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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화. 보이지 않는 손해 (3)

792화. 보이지 않는 손해 (3)

소혁은 중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먼발치에서 남궁월이 임씨와 함께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두 모녀 옆에는 마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딱 봐도 장모님께서 곧 남궁부로 돌아가시려는 것 같았다.

얼른 말에서 내려 말고삐를 던져 버린 소혁이 빠른 걸음으로 두 모녀에게 걸어가며 임씨를 다정하게 불렀다.

“어머님!”

그러고는 습관적으로 남궁월의 손을 잡더니, 남궁월을 향해 방긋 웃어 보였다.

물결이 남실거리는 것 같은 도화안 한 쌍에는 연모의 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당장이라도 그의 눈에 담긴 부드러움이 뚝뚝 흐를 것만 같다는 걸, 옆에서 보고 있던 임씨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이제야 임씨는 온전히 안심이 되었다. 그녀의 얼굴에 어린 미소도 더욱 가볍고 편안하게 바뀌었다.

“월아, 그럼 난 이만 가 보마.”

남궁월의 뺨에 빠르게 홍조가 들었다. 남궁월은 소혁과 함께 임씨를 부축해 마차에 태워 드린 후, 마차가 멀어질 때까지 목송한 뒤에야 부풍원으로 걸어갔다.

“약방, 아쉽지 않아?”

남궁월은 제 감정을 잘 숨겼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소혁이 알아차려 버리자 숨기지 않고 말했다.

“아까 어머니께서 오라버니와 육낭의 혼인 날짜가 8월로 정해졌다고 알려 주셨어요. 오라버니가 혼인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소혁은 남궁월의 손을 꼭 잡고 입을 일자로 꾹 다물었다.

“하지만 괜찮아요.”

남궁월이 웃으면서 말했다.

“남강에서 황도까지 아주 먼 건 아니니까, 앞으로 부모님과 오라버니와 육낭이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황도로 돌아와 찾아뵈면 되잖아요. 그때는 아혁도 저랑 같이 와 주세요.”

“응…….”

소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혁은 약방의 기분이 울적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러나 또다시 그녀와 떨어져 홀로 남강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이렇게 둘이서 계속 쭉 함께 있고 싶었다.

“약방…… 모레 저녁에 원소절 연등회가 열린다니까, 우리 같이 꽃등을 보러가자.”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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