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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화. 고립되다 (2)

721화. 고립되다 (2)

부운학이 말을 마치자, 부운안은 조금도 기다리지 못하고 얼른 입을 열었다.

“아월, 그래도 네 둘째 언니한테 제대로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려!”

부운안도 정락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누이의 말에 부운학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예로부터 혼사는 부모의 명과 중매인의 말에 따른다고 하였거늘, 어느 규수가 혼사에 대해 참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제 동생 육낭은 참으로 운도 좋았다.

“부 공자, 고마워요.”

남궁월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정락이 가진 흠은 황도에 있는 명문세가 사이에선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관리의 가문은 두말할 것도 없었고, 형편이 좋은 가문조차 적자든 서자든 혼인 전에 통방 몇몇을 들이는 건 흔하디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혈통과 가문의 규율은 남녀 간의 애정보다 더욱 중요한 법이었기에, 첩실과 통방은 정처만이 얻을 수 있는 존중을 영원히 얻을 수 없었다.

게다가 남궁월의 백부 남궁진에게도 첩실이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남궁연이 태어났겠는가?

만약 정락에게 ‘서장자’가 생겼다는 문제만 없었다면, 광평후 부인도 남궁연을 며느리로 들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일에는 남궁월도 나설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둘째 언니 남궁연이 이 혼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남궁월이 봤을 때 이 혼사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 혼사가 좋지 못한 이유는 정락에게 통방 두 명이 있어서가 아니라, 광평후부가 통방에게 ‘서장자’를 낳는 걸 허락했다는 데에 있었다.

정락은 앞으로도 통방과 첩실에게 마음이 약해질 것이고, 그런 일은 몇 번이고 계속될 수 있었다.

정락은 첩을 버릴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 여인을 좋아하면 그의 안방은 평화롭지 못할 게 분명했다. 그런 자에게 시집간다면, 아마 둘째 언니는 평탄한 생활을 보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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