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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화. 회임 (2)

704화. 회임 (2)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10월에 접어들었다.

남궁월은 매월 1일이 될 때마다 황궁에 패를 보내 황실의 웃어른들께 문안인사를 올리곤 했는데, 이번 달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태후의 장락궁으로 가 태후와 잠시 한담을 나누다가 다시 봉난궁으로 향했다.

남궁월을 봉난궁 동난각으로 안내하던 설금이 막 문발을 들어 올렸을 때, 안에서 황후의 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왕비는 어쩜 이리도 경우가 없단 말이냐!”

‘제왕비가 또 무슨 짓을 저질렀나?’

남궁월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설금을 따라 동난각 안으로 들어섰다.

자향목 나한상에 앉아 있는 황후의 얼굴에서 노한 기색이 흘렀다.

“군이에게 통방을 마련해 주겠다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구나!”

황후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제왕비는 평소에도 서장자 한회군이 제 눈앞에서 사라지기를 몹시 갈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회군의 혼례날이 눈앞에 다가오자, 제왕비는 갑자기 어제 일부러 입궁해 황후를 찾아왔었다.

그러더니 한회군에게 통방 두 명을 마련해 줄 생각이라며, 이렇게 해야 통방들도 나중에 제왕부의 큰공자와 큰 소부인의 시중을 들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후는 그 말을 들은 당시 속이 뒤집어져서, 당장이라도 궁인들더러 제왕비를 내쫓으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황후라 할지라도, 적모가 서자에게 통방을 마련해 주는 일에는 관여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황제가 황후를 찾아와 이런 말을 해 주었다. 다행히도 한회군이 직접 황제를 찾아왔는데, 제왕비가 그런 황당한 생각을 완전히 단념하게 해달라고 청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황후는 한회군이 좋은 아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장일희가 문안인사를 왔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려 주면서 이런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경우 없는 제왕비의 이름이 나오니, 황후는 여전히 불쾌한 속내를 감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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