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화. 회임 (1)
소비의 일이 생기자, 소혁이 떠나간 뒤 실의에 빠졌던 남궁월도 차차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며칠 뒤, 주흥이 또다시 소식을 전해왔다. 소비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는 다시 남강으로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고집이 센 소비는 처음부터 ‘이치를 들이대며 사람을 설득’하려고 하다가, 호위들이 아무리 말해도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아예 정방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그 사이 몰래 달아났다고 했다.
남궁월은 그 소식을 듣고 더욱 머리가 아팠다. 어쨌거나 소비는 여인이었고, 사내들로 이루어진 호위들이 여인의 몸에 손을 대긴 조심스러웠을 터였다. 그러니 소비가 도망가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말로 말리지 못했을 게 분명했다.
남궁월은 아예 주흥에게 아낙 몇을 데리고 가서, 소비를 찾으면 아낙들에게 제대로 보살피게 하고 있다가 다시 남강으로 돌려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소비의 소식이 끊기고 말았다.
남궁월은 사람을 시켜 소비를 찾다가 마침내 완전히 기운을 되찾았다.
하지만 텅텅 빈 것 같은 진남왕부 안에서 살고 있으니 안살림을 하는 것 빼고는 너무나 한가해서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고, 금을 연습하는 것조차 게을리 하게 되었다.
야옹!
순간, 창 밖에서 들리는 위풍당당한 고양이 울음소리에 남궁월은 읽고 있던 화본(話本)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창가에 기대 바깥을 쳐다봤다가 깜짝 놀라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뜰에 심어진 녹나무 위로 언제 올라간 건지, 고양이 소백이가 나무 꼭대기에 서서 공중에서 날고 있는 독수리 소회를 향해 무용을 떨치며 위세를 부리고 있었다.
“소백아!”
남궁월은 소백이가 나무에서 떨어질까 봐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소백이는 고개를 돌려 남궁월을 한번 쳐다보더니, 오만하게 야옹, 야옹 하고 두 번 울었다.
그러다 뒷다리에 힘을 주고 갑자기 스스로 하늘을 나는 것처럼 소회를 덮치려고 몸을 붕 날렸다.
그 순간 남궁월은 너무 놀라 눈이 커졌고, 소혁이 하던 것처럼 창문을 뛰어넘어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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