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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화. 꿰뚫어보다 (3)

685화. 꿰뚫어보다 (3)

동주전자가 부글부글 끓으며 연기를 뿜어내자, 관어백은 여유로운 자태로 차를 우리기 시작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움직이는 관어백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에 말을 몰며 용맹하게 전장에서 싸웠다던 그는 어떠했을지 상상이 잘 가질 않았다.

관어백은 소혁의 찻잔에 차를 따라 준 후,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며 말했다.

“아혁, 웬일로 오늘은 향낭을 차고 왔어?”

“향낭?”

소혁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자신은 아가씨도 아니건만, 무슨 향낭을 차고 왔단 소린가. 약방조차 평소에는 박하 같은 풀냄새가 나는 향낭을 차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말이다.

관어백 역시 소혁이 향낭을 차고 있다는 게 실로 이상했다. 하지만 확실히 뭔가 낯선 향이 났다.

소혁은 제 소매를 들고 킁킁 냄새를 맡아봤다. 관어백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정말로 뭔가 약하게나마 향이 나고 있었다.

“진짜 이상하네…….”

소혁은 중얼거리며 어디서 이런 향을 묻히고 온 건지 곰곰이 생각하더니, 갑자기 낯빛을 확 바꾸며 말했다.

“기억났다. 그 향낭이야!”

관어백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제 백월 성녀가 향낭 몇 개를 황후마마께 선물했었거든. 그리고 마마께서 그 향낭을 월이랑 애들한테 주셨었어…….”

소혁은 말을 할수록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그 향낭은 어제 내 손으로 버렸는데, 왜 아직도 내 몸에 향이 남아 있는 거지?”

관어백은 눈을 살짝 내리깔며 손가락으로 서안 위를 톡톡 치면서 물었다.

“어제 그것 이외에 백월과 관련된 다른 일은 없었어?”

관어백은 어제 황제를 따라 영수사에 가지 않았기에,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게 당연했다.

소혁은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새. 백월 사람들이 폐하께 새를 선물했었어.”

그 순간 관어백의 분위기가 서늘해졌다.

“무슨 새?”

“주먹만 한 크기였는데, 깃털이 일곱 가지 색이었어…….”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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