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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화. 중독 (2)

664화. 중독 (2)

남궁월은 연속으로 매일 진시(*辰時: 오전 7시~9시)에 입궁하고, 술시(*戌時: 오후 7시~9시)에 왕부로 돌아갔다. 남궁월의 세심한 돌봄 덕분에 태후는 혈색이 점점 좋아졌으며, 행궁으로 출발하는 날엔 병상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나아졌다.

행궁으로 피서 가는 날, 해가 어슴푸레 밝아 올 무렵 소혁은 왕부를 나섰다. 그는 우선 입궁한 뒤, 문무백관들과 함께 오문에서 출발해야 했다.

반면 남궁월은 다른 관저의 부인과 규수들과 함께 서쪽 성문 밖에서 황제의 행렬을 공손히 맞이한 뒤, 행렬에 섞여 따라가야 했다.

남궁월은 소혁을 제외하곤, 태후가 독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더 이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몇몇 여종들은 이번에도 평범하게 피서를 가는 거라고 여기곤, 마차 몇 대에 짐을 실어 정리해 놓았다. 이렇게 했음에도 안 유모는 여전히 마음이 안 놓이는지, 출발할 때까지 여러 번 꼼꼼히 확인을 했다.

한편 백합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

“안 유모, 피서 가는 행궁은 황도에서 하루면 가는 곳이라고요. 진짜로 뭐가 부족하다면, 제가 다시 와서 가져가면 돼요!”

백합은 말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백합의 말을 듣자마자 오히려 안 유모는 더욱 걱정이 되어 또다시 왔다 갔다 하면서, 마차에 물건을 이것저것 실었다.

그에 백훼가 남몰래 백합을 째려봤다. 백합은 혀를 쏙 내밀더니 더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 * *

출발할 시간이 다 되자, 안 유모는 늦을까 봐 걱정이 돼 얼른 출발하시라며 남궁월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짐을 실은 수레와 마차들이 서쪽 성문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막 진시(*辰時: 오전 7시~ 9시)가 되었다. 이 시간이면 황제의 행렬도 막 오문에서 출발했을 테니, 아직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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