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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화. 반목하다 (1)

658화. 반목하다 (1)

이때 천리 밖에 떨어진 남강의 낙월성 군영 안에는 병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연무장 쪽에서는 수시로 병사들의 제자리걸음 소리, 기합 소리,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들이 끊임없이 귀에 들어왔다.

군영 입구는 두 명의 건장한 병사가 지키고 있었다. 그중 각진 얼굴의 병사가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 조용히 다른 병사를 불렀다.

“삼수(三樹)!”

그러곤 동료의 귀에 대고 조용히 한마디 했다.

“뭐? 왕비께서 세자의 재산을 탈취했다고? 전대장(錢大壯),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지?”

까무잡잡한 얼굴의 건장한 병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깜짝 놀라 소리치자, 전대장이 놀라 재빨리 주변을 둘러본 뒤 조용히 하라는 듯 동료를 째려봤다.

전대장이 계속 말했다.

“거짓일 리가 없잖아! 어제 아내가 날 보러 군영에 왔을 때, 항간에 그 소문이 쫙 퍼졌다고 알려 줬단 말이야. 삼수, 넌 왕비께서 왜 명청사로 가신 것 같아? 그게 다 폐하께 벌 받아서 그런 거 아니겠어?”

두 사람은 진남왕비가 대체 왜 ‘복을 빌러’ 명청사로 갔는지 당연히 몰랐다. 하지만 현재 그런 소문이 항간에 나도니, 아마 왕비가 세자의 재산을 탈취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진삼수(陣三樹)는 어안이 벙벙해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한참 뒤에야 쯧쯧 혀를 차며 탄식하고 말했다.

“왕비께서도 담이 참 크시구먼. 아니면 사실은 그분이 그런 걸 수도…….”

진삼수는 소리를 낮추며 말하다가 눈을 찡긋한 뒤, 손가락으로 허공에 ‘왕(王)’ 자를 빠르게 썼다.

전대장은 진삼수가 하는 말을 바로 알아듣고 조용히 말했다.

“내 아내가 그러는데, 지금 사람들이 다 그런 말을 하고 있대. 계모가 들어오면 아비도 계부가 된다나 뭐라나. 세자도 참 딱하시지…….”

그때 진삼수가 순간 안색이 변해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대장, 감기에 걸렸으면 어서 백부장(百夫長)께 가서 말해 보게…….”

전대장은 진삼수의 말에 영문을 몰랐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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