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화. 우승 (2)
이틀 뒤, 남궁월은 또다시 주륜마차를 타고 국자감으로 갔다.
이날 오전에는 화(畵)와 서(書) 두 가지 분야의 시합이 동시에 거행된다.
원래도 금심회는 최근 황도 사람들이 주목하던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그런데 백월 성녀와 백월 1왕자 규랑의 명운까지 이와 연관되자, 평범한 백성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금심회에는 정치적인 색깔이 더해지게 되었다.
국자감에 도착한 남궁월은 푸른 옷을 입은 여종들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이곳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국자감 안에는 철갑을 입고 투구를 쓴 어림군 하나가 열 보 밖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 때문에 원래는 고상하고 우아해야 할 금심회가 스산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남궁월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저도 모르게 그 어림군을 몇 번 더 본 뒤에야 푸른 옷 여종을 따라 추수각으로 향했다.
추수각은 사람들 목소리로 들끓고 있었다. 남궁월은 추수각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사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운성 장공주와 원옥이, 부운안에게 불려가 그 옆에 앉았다.
이내 남궁월이 옆에 앉은 운성 장공주에게 조용히 물었다.
“공주마마, 아까 보니 밖에 어림군이 많던데, 혹시…….”
남궁월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운성 장공주는 그녀가 묻고 싶은 바를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다. 오늘 폐하와 황후마마께서도 오신단다.”
원옥이가 끼어들어 말했다.
“월아, 파의는 정말 뻔뻔스러운 거 같아! 분명 이틀 전 악예 대결에서 너한테 졌으면서, 네 개 분야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허풍을 떨었다며? 이건 우리 대유 여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는 거잖아! 우리 대유에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나?”
그러자 남궁월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옥이 언니, 그리 화내지 마세요. 우리 대유 여인들은 재능과 학식이 뛰어나잖아요. 그러니 파의 소저가 금심회에서 네 분야의 우승을 차지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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